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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 [오디오북]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주 재미있는 글 세편 모음 215 개의 자세한 답변

[오디오북]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주 재미있는 글 세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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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세편 「택시기사」, 「야쿠자에 대하여」, 「서비스업 단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문학동네 2012년 7월 25일 출간
#무라카미하루키 #오디오북 #책읽기#일본문학 #택시기사 #야쿠자
#MurakamiHaruki #HarukiMurakami #AudioBook #Korean #Hangul
Background music credits: Kevin MacLeod– Erik Satie Gymnopedie No. 1
https://freemusicarchive.org/music/Kevin_MacLeod/Classical_Sampler/Gymnopedie_No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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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 YES24

작가가 아닌 생활인 하루키, 젊은 하루키를 만난다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 콤비의 전설의 에세이 시리즈 국내 정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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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2/17/2022

View: 2598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 전6권 – 알라딘

오래전부터 꾸준히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라면 안자이 미즈마루의 심플하고도 재치 넘치는 삽화가 들어간 수필집 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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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aladin.co.kr

Date Published: 6/25/2022

View: 1385

하루키처럼 에세이 쓰기 – 브런치

테마 정하기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지만, 나는 그의 소설보다 수필이 좋다. 그의 소설은 “노르웨이의 숲”과 “1Q84″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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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5/26/2021

View: 2689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하세요? – 인디포스트

눈꺼풀이 무거워 가벼운 책을 고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은 내가 즐겨 집는 주전부리다. 모로 누워 한 발을 베개에 올리고 술술 넘겨본다. 별 시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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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indiepost.co.kr

Date Published: 6/11/2021

View: 439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6권 추천 대표작은? – 고찰에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1979년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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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ofeelgoodlife.tistory.com

Date Published: 11/18/2021

View: 9726

[Opinion]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얻은 삶의 지혜 [사람]

확신을 할 수 있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을 표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면모는 그의 에세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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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artinsight.co.kr

Date Published: 3/24/2021

View: 6541

[책과 길] 에세이로 읽는 하루키… ‘하루키의 세계성’에 답하다

왜냐하면 무라카미 하루키만큼 스스로 소설의 창작 방법을 독자 앞에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가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루키의 열혈 팬이자 하루키 문학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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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kmib.co.kr

Date Published: 1/17/2022

View: 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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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 Author: 꿈삐의 책읽기
  • Views: 조회수 889회
  • Likes: 좋아요 36개
  • Date Published: 2020. 11. 1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EaFMnrShJUM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95년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한층 높였다. 2006년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상을, 2011년에는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댄스 댄스 댄스』,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 기담집』,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하루키처럼 에세이 쓰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지만, 나는 그의 소설보다 수필이 좋다. 그의 소설은 “노르웨이의 숲”과 “1Q84″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의 수필은 대부분 읽었다. 이 글의 처음 의도는 하루키의 수필을 좋아하는 이유와 좋아하는 대표 수필을 소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그의 작품을 훑어보면서 글의 방향이 바뀌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나는 어떤 테마를 가지고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를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를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달리기를 매일 하는 사람이다. 내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재즈, 여행, 달리기를 테마로 에세이를 썼고 그의 온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테마로 한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서문을 보면, 그는 어떤 사물에 대해 글로 써보지 않으면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 달리는 의미를 찾기 위해 손을 움직여 글을 썼다.

에세이는 자신의 느낌이나 체험을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쓸 수 있지만, 분명 독자는 있다. 하루키는 에세이를 쓰면서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하기는 싫고, 말해야 할 것은 정직하게 이야기해야 책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 언저리에 미묘한 균형 잡기를 위해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원고를 읽고 고쳤다. 에세이에서 솔직한 생각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쓴 글이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에세이 “재즈의 초상”과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는 재즈 뮤지션의 초상화와 글이 있는 작품으로 글을 하루키가 썼다. 하루키는 “오늘은 어디 클리포드 브라운에 대해서 써볼까”하고 생각하면, 브라운 앨범을 몇 장 꺼내 음악에 귀 기울이고 그때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했다. 음악적 취향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사적일 수 있고, 그는 그저 음악을 즐기고 문장을 즐길 뿐이라고 쿨하게 이야기한다.

마지막 테마 ‘여행’은 하루키 수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적인 여행담도 있고, 기획 연재를 위해 여행을 가서 쓴 글도 있다. 그는 이제 어디에 갔다 왔고 이런 것이 있고, 이런 일을 했다는 식의 여행기는 사람들이 좀처럼 읽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대신 “그것이 어떻게 일상으로부터 떨어지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 일상에 인접해 있는가”를 복합적으로 밝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경(邊境)이 소멸한 시대에 자기 자신 속에는 아직까지 변경((邊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믿고 확인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정의한다.

에세이를 쓸 때 테마는 다양하게 정할 수 있지만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그 의미에 대해서 써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써볼까”하고 생각하면, 그 시작이 조금은 편안하고 글쓰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루키처럼.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하세요?

일요일 아침 주위에 널린 책을 펼친다. 눈꺼풀이 무거워 가벼운 책을 고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은 내가 즐겨 집는 주전부리다. 모로 누워 한 발을 베개에 올리고 술술 넘겨본다. 별 시답잖은 내용이 가득하지만, 어깨에 힘을 뺀 문장이 정갈하다. 그는 세상사 메이는 법 없이 느슨한 얘기를 한다. 누군가 내게 전작주의(全作主義)에 관해 묻는다면,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즉시 떠올릴 것이다. <상실의 시대>를 처음 읽었던 스무 살 무렵부터 난 여전히 그의 곁을 맴돌고 있다. 처음 소설에 재미를 붙일 무렵 서늘한 방 한구석에서 그의 소설들을 읽었다. 소설을 웬만큼 읽자 알록달록한 제목이 붙은 에세이가 눈에 들어왔다. 작품에 대한 호감이 인간 하루키로 번져나갔다. 그는 이제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도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그의 문장을 옮긴 무수한 피드를 읽어볼 수 있다. 독자는 하루키의 지적인 사생활을 통해 일상에 사사로운 질감을 섭취한다. 이번 글은 그의 걸작 에세이 두 권을 통해 인간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알아보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2015)

하루키는 새벽에 일어나 조깅을 한다. 오전엔 네 시간가량 글을 쓰고, 식사는 생선이나 채소를 즐긴다. 그는 그날 수개월을 쏟은 소설을 탈고해도 노트북을 덮지 않는다. 그에겐 정량의 글자를 새겨 넣는 시간이 중요하다. 이른 오후엔 독서는 하고, 밤이면 늘 앉던 소파에서 재즈 스탠다드를 듣는다. ‘존 콜트레인’ 보다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격렬한 연주를 선호하고, 비밥보다는 깔끔하고 서정적인 웨스트코스트 재즈를 턴테이블에 올린다. 술은 위스키와 맥주를 좋아하고, 소파 옆에선 고양이 씨가 목을 긁으며 하품을 한다. 하루키는 교토 외곽에 살며 도심의 개츠비들과는 거리를 둔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지만, 저녁 시간은 언제나 텅 비어있다. 그가 구축한 리듬은 매일매일 같은 궤도에 머문다. 시계를 보니 저녁 9시다. 이 밤이 저물어갈 즈음 놀랍게도 그는 벌써 잠자리에 든다.

난 하루키에게서 일종의 수도승과 같은 정절을 본다. 그가 구축한 일상은 흘리지 않고 사는 자의 위엄이 있다. 세상을 향해선 말을 아끼고, 까치발을 든 채 세속과 거리를 둔다.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세상과 몇 발자국 떨어져 있는 하루키 자신의 문학과 취향에 관해 적은 책이다. 잘못하면 자기 자랑으로 치우치기 딱 좋은, 자의식이 빽빽한 글이지만 하루키는 제 취향을 너끈히 설명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사사로운 일에 끝없이 의미를 부여하는 그의 작법은 이제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샐러리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산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 제목처럼 하루키에게 작가라는 직업은 그저 출근하고 퇴근하는 존재 양식이다. 그는 글쓰기에 있어서 어떤 과장이나 이상화도 없다. 그의 규칙적인 삶은 온 세상이 노벨상 후보로 치켜세워도, 책 출간도 전에 수백만 부 이상 팔아치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가 세상과 담쌓고 만든 이야기는 대체로 어떤 것일까. 난 한 마디로 그의 글을 ‘회한’이라고 정의한다. 하루키 소설 속 화자는 그의 또 다른 자아에 가깝다. 마치 도플갱어처럼 같은 얼굴을 하지만, 정작 삶에선 마주칠 리 없는 평행우주를 사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상상할 수 있지만,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지향이다. 그는 자신과 다른 세계에 사는 한 남자를 떠올리며 내가 걸을 수 있었지만 걷지 못했던 삶을 소설에 쓴다. 나는 하루키가 그려낸 무수한 가능성의 삶을 경외한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2009)

며칠 전부터 등에 담이 생겨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운동을 마쳤을 땐 미세한 삐걱거림에 불과했던 욱신거림이 이젠 내 의식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해서 운동을 거르니 집중력마저 흐트러진다. 난데없는 무기력과 우울은 등허리 어디쯤 들러붙어 요지부동이다. 막 들고나온 따끈따끈한 신작 소설에도 좀처럼 손이 안 가고, 목전에 다다른 일만 한시바삐 처리하기 바쁘다. 마치 시시포스가 받은 형벌처럼 큰 돌덩이를 등에 지고 오르내리는 기분이다. 줄줄 새는 잡념은 타르처럼 생각의 점이지대를 무너뜨리고, 식욕만 들끓어 치킨을 당의정 삼아 버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매일 새벽마다 수 킬로미터를 달리는 이유에 관해 이렇게 답한다. “때때로 매일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까지 해서 오래 살고 싶을까’하고 비웃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발을 땅에 내딛는 시간은 내 육체를 현현하게 느끼게끔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일상을 고르게 다듬는다. 하루키는 달리기가 단순히 운동 이상의 의식과 같은 행위라고 강조한다. 발을 내디디는 순간 땅과 직교하며 뻗어 나갈 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동감을 느낀다. 그는 루틴을 지켜나가며 육체의 단련을 창작의 원천으로 치환한다. 흐트러짐 없이 한 발 한 발 차곡차곡 문장을 쌓아간다.

난 대체로 운전을 해서 출근한다. 꽉 막힌 여의도를 통과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시동을 건다. 출근길은 마음이 약한 시간이라 그런지 차 안에서 듣는 라디오가 달콤하다. 아침부터 지하철과 버스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출근하면, 일과가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고요한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흥얼거리는 기분을 떨쳐내지 못한다. 하지만 구원이 없는 차로에 갇히면 금세 운전대를 잡은 걸 후회한다. 골목이 비좁아 주차가 번거롭다 보니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운전대를 한 번 잡으면 사냥개처럼 잔뜩 곤두선 채 앞만 봐야 한다. 조금 방심할라치면 먹잇감이 불쑥 튀어나오고, 난 순수한 분노를 뽐내며 욕지거리한다. 그래서 요즘엔 출근길의 혼돈을 비껴가려고 걸어서 출근한다. 꽤 긴 시간이 걸려도 서두르지 않고 걷고 또 걷는다. 도시는 걸을 때 살만한 장소로 탈바꿈하니까.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꽉 막힌 차로를 굽어보자. 걸을 때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하루키는 이런 문장을 적는다. “달리는 것에는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첫째로 동료나 상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별한 도구나 장비도 필요 없다. 특별한 장소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달리기에 적합한 운동화가 있고, 그럭저럭 도로가 있으면 마음 내킬 때 달리고 싶은 만큼 달릴 수 있다.” 걷기와 달리기는 그런 의미에서 별다른 수고 없이 도시에서 오롯한 기분을 얻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행위다. 거치적거리고 부대끼는 것들을 끊어내고 도시의 생김새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며 단독자의 시간을 즐긴다. 이런 태도는 하루키가 지닌 달콤한 고독을 향한 지향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하루키는 평생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만 써왔다. 군중과 몇 발자국 떨어진 외로운 남자.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엔 관계를 떨쳐낸 인간 하루키가 있다. 그는 소설에 다채로운 세계를 그렸지만, 어김없이 작은 체구로 어딘가를 향해 가는 남자에게 펜을 쥐여준다. 마치 아웃복싱을 하는 무하마드 알리처럼 날렵한 문장이 돋보인다. 남자가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은 하루키의 문체처럼 가볍고 청량하다. 하루키를 보면 사진가 ‘척 클로스’의 말이 생각난다.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난 그저 일하러 갈 뿐이다.” 하루키는 기상천외한 섹스신만 빼면 모든 게 평균에 가까운 남자의 여정을 적는다. 거기엔 별다를 게 없지만, 쉼 없이 다단해서 결코 지루하지 않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6권 추천 대표작은?

320×100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6권 추천 대표작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학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1979년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표작인 ‘노르웨이 숲’처럼

이름만으로도 압도하는 소설도 많지만

그가 즐기는 여행,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한 무라카미 에세이추천도 많다.

소설만 읽어왔던 독자라면 당연히

그의 사상이나 명작을 만들어 낸

밑바탕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에세이추천 6권을 소개한다.

1.

의미가 없다면 스윙은 없다

(意味がなければスイングはない)

” 책과 음악은 내 인생에 있어서

두 가지의 중요한 핵심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있어 음악은 그의 작품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위대한 작가를 탄생시킨

위대한 음악이란 책의 부제처럼

슈베르트에서부터 비치 보이스까지

그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2.

포트레이트 인 재즈

(ポ-トレイト.イン.ジャズ)

재즈 마니아 하루키의 문장으로

즐길 수 있는 재즈 아트북이다.

재즈 뮤지션 그림에 자신이 좋아하는

한 장의 앨범을 선정해서

개인적인 추억과 감상을 소개한다.

이전에 쓴 두 권의 책을 하나로 묶고

아트페어, 프랭크 시나트라, 길 에번스

세 명의 뮤지션을 추가한 것으로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다.

포트레이트 인 재즈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김난주역 출판 : 문학사상 2013.11.19 상세보기

3.

이윽고 슬픈 외국어

(やがて哀しき外國語)

도서 ‘슬플 외국어’의 개정판.

일러스트가 함께 수록되어 전작보다

더 풍성해진 내용을 즐길 수 있다.

소설 ‘태엽 감는 새’의 집필을

위해서 미국에 머물렀던 4년 반의

체험과 자신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외국어를 배우고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를 전전하면서

방랑 생활을 하는가 등

그의 생활 패턴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이윽고 슬픈 외국어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김진욱역 출판 : 문학사상 2013.08.20 상세보기

4.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村上春樹の100曲)

소설만큼 작가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록, 팝, 클래식, 재즈 등 모든

장르를 좋아하는 그가 100곡을 정리했다.

음악을 친절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

그의 작품에서 음악이 담당했던

역할, 작가와의 연결고리 등

무라카미 하루키의 음악 가이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국내도서 저자 : 구리하라 유이치로,후지이 쓰토무,오와다 도시유키,스즈키 아쓰후미,오타니 요시오 출판 : 내친구의서재 2019.02.22 상세보기

5.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職業としての小說家)

‘하루키스트’라는 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작가로서 그가 가져온 작가론적,

문단론적 그리고 문예론적인

견해를 풀어놓았다.

총 12회에 걸쳐 얘기하는 주제는

그동안의 인터뷰나 에세이를 통해

보여준 그의 작업현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양윤옥역 출판 : 현대문학 2016.04.25 상세보기

6.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みみずくは黃昏に飛びたつ)

십 대 시절부터 그의

작품을 읽어왔다는 가수이자

소설가인 가와카미 미에코와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수많은 인터뷰에 응했던 그지만

지금까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던

책은 없었다. 장시간에 걸친

대화 내용을 총 4장으로 엮어

하나의 책으로 탄생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뤄진

길고 긴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가와카미 미에코 / 홍은주역 출판 : 문학동네 2018.07.30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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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얻은 삶의 지혜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우다

어린 시절 책장에 꽂혀 있던 《1Q84》라는 책은 내게 두껍고 어려운 책인 것만 같았다. 하나의 다른 세계 같았던 책과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 그렇게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나에게 먼 존재 같았다. 20대가 되어 청소년이라는 인식에서 스스로가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 그의 책을 마주하기로 했다. 책장에 꽂힌 그의 에세이를 읽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이후 그의 삶에 조금씩 흥미를 가지며 그가 가진 삶에 대한 자세와 문학 세계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면 문체가 마음에 들고, 활자로 펼쳐놓은 삶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쏙쏙 박혀 감정을 울리는 작가들이 있곤 했다. 그럴 때 하나의 책을 마무리하면 다른 책을 찾아 읽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게 그런 사람이다. 사실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조금은 난해하고 의미를 해석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의 글에 중독성이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에서도 그의 골수팬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문학에 애정을 표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확신을 할 수 있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을 표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면모는 그의 에세이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그의 글쓰기와 삶에 대한 태도를 여러 책을 통해 읽었다. 그는 70대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문학 소설과 에세이를 발간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성실한 작가다. 또한 평판이나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지켜나가고 있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에세이 책을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썼다. 내가 그의 글을 가장 처음으로 접하게 한 달리기에 관한 에세이, 여행에 대한 에세이, 재즈에 대한 에세이, 위스키에 대한 에세이 등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늘 글로 남기고 세상에 공유한다. 역시 글이 업인 사람답다.

그 중 그의 총체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이었다. 글이라는 ‘업’을 가진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진중한 생각들과, 글 외에도 삶을 살아가며 가지고 있는 태도들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게서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점, 존경하는 인생의 중요한 철학은 “꾸준함”이다. 그런 부분은 밑줄을 그어놓고 마음이 약해지고 태도가 나약해질 때마다 다시 읽곤 한다. 그에게서 얻은 삶에 대한 지혜 그리고 영감들을 이번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

꾸준함이라는 단어는 내게 뭉클함을 주면서도 무서운 단어다. 20대 내내 나를 괴롭히던 고질병 중 하나가 꾸준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무언가 시작하여 같은 에너지로 흔들리는 기색이 없이 나아가는 일, 그것은 내게 중요한 삶의 덕목이지만 오랜 시간 해내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이 좋다. 어느 글을 읽든 그는 지속을 해나가는 행위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평생 글을 쓰며 생활한 그의 간절하고 솔직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20대 시절 가게를 운영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소설을 쓰며 전업 소설가가 된 그에게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생활을 만들어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정기적인 출퇴근 없이 자유로이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생활 규칙을 만들어야만 하고, 기복 없이 꾸준히 나아가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쪽의 작업에 관해서는 상당히 인내심 강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때로는 지긋지긋하고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 또 하루, 마치 기와 직인이 기와를 쌓아가듯이 참을성 있게 꼼꼼히 쌓아가는 것에 의해 이윽고 어느 시점에 ‘그래, 뭐니 뭐니 해도 나는 작가야’라는 실감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실감을 ‘좋은 것’ ‘축하할 것’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주 단체 표어에 ‘One day at a time’(하루씩 꾸준하게)이라는 게 있는데, 그야말로 바로 그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어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당신은 그것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만 합니다. 하루는 어디까지나 하루씩입니다. 한꺼번에 몰아 이틀 사흘씩 해치울 수는 없습니다.

책을 읽으며 따로 표시를 해두었던 페이지다. 공감이 되었다. 하루치의 몫을 꾸준히 해나가는 자는,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몸 안에서 ‘뭔가’가 일어난다. 나도 그 경험을 하곤 했었으니 그 ‘뭔가’라는 단어에 먹먹함을 느꼈다. 나처럼 나약한 사람에게 무척이나 강인해보이는 그도 매일 반복되는 행위에 지긋지긋하고 싫어질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감정의 몰아침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고 묵묵히 나아갔기에 지금의 성과와 존경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지속적이고 탄탄한 집필 역사를 보면 저절로 믿게 된다. 꾸준함이 주는 결과에 대해서. 그렇다면 그 강인한 뚝심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그는 달리기와 함께 ‘지속력’을 키웠다.

그리고 지속력에 대한 이야기

그러면 지속력이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단 한 가지, 아주 심플합니다. 기초 체력이 몸에 배도록 할 것. 다부지고 끈질긴, 피지컬한 힘을 획득할 것. 자신의 몸을 한편으로 만들 것.

무라카미 하루키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달리기다. 그는 기초 체력에 대해서 무척 강조를 한다. 소설이라는 가상의 세계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에 고도로 집중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글을 쓰는 시간 외에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즐거운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특히 그는 달리기를 통해서 소설의 세계를 떨쳐내고 그의 몸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아주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달리기를 주제로 책 한 권을 쓰는 그를 보면 짐작이 될 것이다. 전업 작가가 되면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삼십 년 넘게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껏 작가라는 세계에서 육체적인 단련의 행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을 수도 있다. 소설가라 하면 술과 밤의 힘을 빌려 달빛 밑에서 작품 하나를 써낼 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기초적인 체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에세이에서 역시 말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은 너무 건강해져서 소설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냐며 비웃음을 쳤다고 하지만, 그의 신념은 결국 독자들에게 그가 여전히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지속력을 위해서 끊임없이 육체적인 단련을 하고, 그것을 인생의 의미로 두는 그를 보며 또다시 배운다. 매일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만들고, 나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뭔가’를 끊임없이 발견하고 느끼는 것의 반복이 이상을 성취할 수 있는 진전되는 삶이 아닐까.

꾸준함 그리고 그것을 위한 지속력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통찰은 내 마음에 깊이 남아 아직도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나에게 여전히 쉽지는 않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일도, 매일 아주 사소한 일을 지켜나가는 일도 말이다. 여전히 무너지고 자주 멈춰있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참된 인생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를 보면, 젊은 나는 한없이 반성을 하게 된다.

업에 대한 이야기

그를 생각하면 꾸준함, 그것을 뒷받침하는 강인한 체력에 대한 이야기와 덧붙여 흔들리지 않는 업에 대한 소신이 떠오른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소설가의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문학상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아 왔다. 그는 묵묵히 집필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사회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단 생각이 든다. 그는 오래도록 가져온 생각을 마침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한 파트로 소신껏 드러낸다.

아마도 ‘참된 작가에게는 문학상 따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주 많다’라는 것이겠지요. 그 하나는, 자신이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실감이고, 또 하나는 그 의미를 정당하게 평가해주는 독자가 –그 수의 많고 적음은 제쳐두고-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실감입니다. 그 두 가지 확실한 실감만 있다면 작가에게 상이라는 건 어떻게 되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그런 건 어디까지나 사회적인 혹은 문단적인 형식상의 추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글을 보며 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고, 그것을 위해서 하루씩 채워나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과 사회적인 인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업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업에 대한 애정과 그로 발생하는 가치에 대한 동의가 마음속에서 충족이 된다면, 그 외의 인정이나 명성에 대한 것은 군더더기나 부가적인 산물일 뿐이다.

‘그것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은 즐거운가’라는 것이 한 가지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뭔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행위에 몰두하고 있는데 만일 거기서 자연 발생적인 즐거움이나 기쁨을 찾아낼 수 없다면, 그걸 하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뭔가 잘못된 것이나 조화롭지 못한 것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때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즐거움을 방해하는 쓸데없는 부품, 부자연스러운 요소를 깨끗이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회로 들어서기 전 많은 청년들이 끊임없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잘 하는 일을 해야 하는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서 결국 괴롭지 않을 수 있는가와 같은 고민들이 많이 보인다. 나는 어떤 일이든 겪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고민에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무척이나 많은 수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좀처럼 설레는 구석을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을 하기는 내 인생이 너무나 소중하다. 가슴은 뛰면서도, 괴로움을 견디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일에 뛰어들고 싶다. 그 일로 인한 결과물들이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부합한다면 더없이 멋진 업을 가진 것이 아닐까.

우연한 순간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운에 뒤따른 그의 꾸준한 노력과 흔들리지 않는 이러한 소신들은 그를 오랜 시간 소설가로 사랑받게 하고, 문학사에 이름을 굵직하게 남기게 한 이유일 것이다. 그의 생각은 20대인 나에게 큰 영감이 되어 아직도 마음 속에 꿈틀거리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그의 소신과 통찰을 깊이 존경한다.

[책과 길] 에세이로 읽는 하루키… ‘하루키의 세계성’에 답하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으려면 에세이, 기행문, 의미론 같은 비학문적 텍스트까지 다 포함해 총체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무라카미 하루키만큼 스스로 소설의 창작 방법을 독자 앞에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가는 드물기 때문입니다.”하루키의 열혈 팬이자 하루키 문학에 대한 탁월한 해설가로 통하는 우치다 타츠루(고베여학원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는 하루키의 에세이에는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것이 쓰여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하나같이 소설 작품과 그것에 대한 ‘해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루키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는 독자들도 있다. 그만큼 하루키의 에세이는 시시하지 않다. 하루키 에세이의 맛을 느끼게 해줄 신간 두 권이 도착했다.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하루키(67)가 작심하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이라지만 소설쓰기의 ABC를 말하는 건 아니다. 어떻게 소설가가 됐고 어떻게 성공했으며 그의 삶에서 소설은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는데, 그 태도가 사뭇 쿨하다. 말 그대로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다.언뜻 무심해보이고 겸손해 보이는 글이지만, 심연에는 견고한 자부심이 웅크리고 있다. ‘등단은 쉬워도 살아남는 것은 냉엄하다’ ‘너무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은 소설가로서 적합하지 않다’ 등 그가 내린 소설가의 정의는 그의 삶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소설가로서의 하루키에게 놀라는 것은 두 가지다. 뭔가 써내는 것을 고통이라고 여겨본 적이 없단다. 그리고 고치고 또 고친다. 초고를 여러 번 고치는 것은 물론이고 원고를 넘긴 후 출판사가 보내온 교정지를 새까맣게 해서 돌려주고, 재차 보내준 교정지를 다시 새까맣게 하는 일을 반복한다. 음악을 듣듯 쉽게 읽히는 하루키 소설은 그런 끈질긴 망치질 끝에 탄생했다.첫 장편 ‘양을 둘러싼 모험’을 낼 때는 안정적인 수입원이었던 레코드 가게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처분했다. 오로지 좋아하는 일에 전념하게 위해 퇴로를 차단하는 결단. 그의 성공 이면에는 고비마다 비장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짐짓 남의 얘기하듯 가볍게 얘기하는 태도에 묘한 매력이 있다.책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과 오해를 해명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그의 소설이 본격 문학이 아니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아쿠타가와상이 그를 비켜갔고, 노벨문학상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문학상은 특정한 작품을 각광받게 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지는 못한다며 무슨 상을 받은 하루키가 아니라 그냥 하루키로 기억되면 그 뿐이라고 일축한다.그가 세계적 소설가로 성장하게 된 데는 스스로의 마케팅도 있었다. 그의 작품이 미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0년대가 끝나가던 무렵이다. 잡지 뉴요커에 그의 단편이 게재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미국인 작가와 똑같은 링에서 뛰기로 결심하고 직접 번역자를 찾아 개인적으로 번역을 의뢰하고, 그 번역본을 들고 에이전트를 찾아가 유수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에 이른다.“현대 일본의 작가 가운데 세계의 언론매체가 문학관 표명에 주목하는 작가, 또 세계의 독자가 신작 간행을 기다리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일본 안팎의 비평가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이 지독한 문단적인 고립 속에서도 세계적인 대중성을 획득할 수 있었는지, 그 원인에 대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왜 하루키는 일본 작가로는 예외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을까? 하루키에 대한 일본 문단의 외면과 저평가는 타당한가? 일본의 문학평론가로 30여년간 팬이자 숭배자라는 위치에서 하루키를 논해왔다는 우치다 타츠루가 나섰다. 지난 10년간 주로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묶어낸 이 책은 하루키 문학에 대한 저평가를 반박하고 하루키 문학의 세계성을 규명하고자 한다.저자는 하루키의 창작활동이 1960년대 말 일본의 학생운동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떨쳐내기 위한 실천이었다고 말한다. 또 하루키가 ‘일본 근대문학이 일찍이 그려낸 적이 없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면서 ‘노동철학’과 ‘아버지의 부정’을 세계성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한다.그는 “하루키가 노동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깊이가 있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눈을 치우는 것 같은 사소하고 이름 없는 헌신이 다 모여서 세계가 간신히 성립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또 “아버지가 없는 세계, 누구도 내 존재의 근거를 마련해주지 않고, 아무도 신원보증인이 되어주지 않는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를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 가능한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천착하고 있다”고 파악한다.손영옥 김남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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