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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여자친구 헤어짐 | [연애심리]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 때문에 헤어지재요😥#우울증이별통보 294 개의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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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여친과 10년 연애와 이별 –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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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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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우울증 여자친구 헤어짐

  • Author: 이블링
  • Views: 조회수 8,491회
  • Likes: 827674 Like
  • Date Published: 2021. 4. 15.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5o7H6nbgldM

여자친구 우울증 후기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7/read/30563621

작년 이맘때쯤 글을 썼었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헤어졌습니다. 크게 모나지 않은 형태로요.

어차피 끝난 일이고 딱히 어떤 위로나 상담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냥 넋두리가 하고 싶어서 후기를 빙자하여 얘기를 올려봅니다.

사실 그 때 글을 쓰고 난 이후로도 한동안은 별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어요.

저는 여전히 지방에서 일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다만, 그 이후로 예전보다 조금 더 여자친구에게, 아니 이제는 전 여자친구이니 그냥 그 친구라는 말로만 쓸게요.

그 친구에게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제게 남는 모든 시간을 온전히 그 친구에게만 투자했었지요.

어떻게 하면 웃게 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기분을 차리게 해 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었고

퇴근하면 항상 수화기는 스피커폰 상태로 켜진채 들고 있었고

보고싶다고 칭얼대면 퇴근 후 평일 저녁 3시간 가까운 거리를 운전해 가서 새벽에 눈도 못 붙이고 돌아온 적도 적도 많았죠.

주말은 제 모든 약속과 일정을 다 쳐내고 그 친구랑만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맹세컨대, 제가 지금까지 만난 어떤 여자보다도 더 헌신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 정도로 많이 사랑했고 또 소중했거든요.

그리고 그만큼 더 두렵기도 했어요. 혹시나 부서져 버릴까봐.

그런데 다른 건 다 들어줘도 제가 딱 하나 들어주지 못한 것이 있었어요.

결혼.

그러나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잇는 건

이 친구가 부족해서, 우울증이라서 나의 반려로 합당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니에요.

사실은 그 때부터도 느끼고 있었거든요.

나는 이 친구를 이 이상으로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하는구나.

물론 많이 힘들죠. 돈, 시간, 노력 그 모두를 한 사람에게 오롯이 바친다는 건.

그런데 저는 그게 좋았어요.

친구들이 그렇게 말려도, 심지어 그 친구의 오빠인 친구 녀석마저도 말렸어도

그래도 저는 저로 인해서 배시시 웃는 그 얼굴이 너무 예뻐보였어요.

그런데 정말로 제가 많이 힘들었던건

그렇게 노력을 해도 이 친구를 우울의 늪에서 일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어요.

제가 하는 노력은 잠깐의 진통제 같은 것일뿐이고,

이 친구가 진정 원하는 행복이란 것은 안정된 미래에 대한 약속이니까…

이해해요. 그 동안 많이 힘들어했었던 친구거든요. 금전적인 문제든, 본인 능력의 문제든, 인간관계의 문제든…

가족들 사이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어디서도 기댈 사람 없이 계속 혼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던 친구였으니까요.

오랜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던만큼 미래에는 불안감 없는 삶을 살고 싶어하는 걸 왜 이해 못하겠어요.

그런데 그 ‘안정’을 주기엔 저란 사람은 많이 모자랐나봐요.

지난 번에도 말했던거지만, 결코 넉넉하다 말할 수 없는 수입으로는…그렇죠. 현실의 벽은 냉정한 법이죠.

어찌보면 그 때부터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서서히도 아니죠. 저 글을 썼던 이후로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던 생각이었거든요.

내가 너를 결코 떠나지는 않겠지만, 네가 네 행복을 찾아 떠날 수 있을 때까지 네가 머무를 수 있는 자리가 되어주겠다

드라마 소설 쓴다고, 자아도취에 겉멋 부린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저 역시도 저 말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살짝 웃었을 거 같거든요.

바보, 호구의 수준을 넘어서 왜 그렇게 사냐는 말까지 할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꾸미는 말이 아니라, 저는 저 맘이 정말로 진심이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했는걸요.

그렇게 끊어질듯 끊어질듯 위태로운 연애를 지속해나가던 어느 여름날, 7월.

문득 그녀가 제게 얘기했어요.

부모님이 결혼정보업체에 자기를 등록했다고.

그 말인즉슨, 그 친구의 부모님께서 이제 저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말이었죠.

물어봤어요. 너는 어떻게 하고 싶냐고.

그리고 긴 침묵 끝에

만나볼래.

제가 줄 수 있는 대답은 하나밖에 없었죠. 알았다고.

정작 그 날은 그냥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슬프지도, 화나지도, 기쁘지도, 시원하지도 않았어요.

걱정됐지만, 걱정하지 않았어요.

꼭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 아무 감정 기복 없이 무미건조한 하루를 반복했었죠.

나름대로 숱한 이별을 경험했지만 이런 적은 또 처음이었네요.

다만 신께 기도했던 건 몇 개 있었어요.

우리의 끝이 서로에게 너무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그 친구가 진짜 행복하게 해 달라고.

새로이 만날 사람이 그 친구에게 절대 상처를 입히지 않을 착한 사람이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모든 게 다 똑같지는 않았어요.

항우울제를 다시 먹기 시작했고, 불면증을 다시 얻었죠.

항상 카톡의 제일 위에 올라와 있던 그 친구의 이름이 사라졌고,

제 카톡 프사는 업데이트를 멈추고 모두 비운 채

그저 ‘언제든 다시 쉬어가도 돼’라는 알듯말듯한, 그리고 찌질한 문구를 올려놓았죠.

최근에 들은 얘기지만 주변 직장 동료들이 당시에 제가 뭔가 많이 무서웠대요.

평범하게 웃고 평범하게 얘기하고 하는데 뭔가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고.

입이랑 말투는 잘 웃고 있는데 눈에 엄청 날이 서 있었대나 어쨌대나…

그리고 한달쯤 지난 8월의 마지막 쯤.

서서히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었어요.

보고 싶지 않았어요. 보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구요.

‘업데이트한 친구’ 리스트.

프로필 사진을 바꾸면 자동으로 보이는 그 리스트에

비어있던 그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올라왔어요.

그냥 평범한 사진이었지만, 본능적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죠.

그제야 그 동안 막혀있던 온갖 감정이 조금씩 새어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참 복잡미묘한 기분이었죠. 그래도 둑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다시 또 며칠 뒤,

여름의 완전한 끝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그 날의 새벽 1시.

전화가 왔어요.

결코 아무렇지 않지 않지만 절대 아무렇지 않은 척

걱정은 내 몫이니까, 그 애가 날 걱정하지 않도록

– 목소리 엄청 밝아졌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 난 뭐 똑같이 잘 지내지. 잘 웃고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근육도 엄청 붙었어.

– 요즘 기분 좋은 일 생겼나 봐. 내가 축하해줘도 되는 일이야?

울리려고 했던 말이 아닌데 왜 우는 걸까요.

정작 진짜로 울고 싶은 건 나였는데…

뭐…결론은

새 사람 생긴 게 맞고, 한의사이며, 진짜 착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자기 걱정하지 말라고.

오빠 그 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또 그리고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오빠 때문에 자기가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고…

그 말을 못해서 전화했대요.

그래도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는 않았어요.

사실 중간에 한번 위기가 오긴 했지만 화장실 갔다온다는 말로 수화기를 끈 채 겨우 추스렸죠.

노래 가사마냥 좋은 이별이란 건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전화가 완전히 끊어지고 난 걸 보고나서야 진짜로 그 모든 감정들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리기 시작했어요.

한참을 절규하다시피 울었고, 이불에 얼굴을 파뭍고 소리를 지르고, 애꿏은 침대를 주먹으로 마구 내리쳤죠.

그 때 정말 온갖 감정이란 감정은 다 느꼈던 것 같아요.

너무도 쉽게 내 것을 가져간 그 사람에 대한 질투와 분노.

모든 걸 다 줘도 그 친구에게 행복이 되지 못했던 나 스스로에 대한 좌절과 괴로움.

이제 정말로 끝이구나 하는 슬픔과 허탈감.

예전보다 훨씬 밝아진 모습과 목소리에 대한 기쁨과 안도.

행복하게 해달라는, 내 기도를 신께서 들어주셨구나에 대한 감사.

무엇보다도 아직도 내가 그 애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슬픈 사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고민도 뭣도 아니고, 후기를 궁금해하실 분들도 없으셨겠지만

그냥 한번 후련히 얘기해보고 싶었네요.

뭐…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사실 그 날 이후 아직도 그 친구의 프사를 아주 가끔 훔쳐보기는 하지만

뭐 이젠 아픔보다는 흐뭇함이 더 크네요. 그 친구도 잘 살고 있는거 같아서ㅎㅎ

다만 당분간, 이 당분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안 될 거 같아요. 새로운 사랑.

그래도 언젠가는 또 비워지고 새로운 사람이 찾아오겠죠.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답이 없어 보이던 문제도 어느 순간 답이 찾아올 때가 있을거에요.

모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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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조울증) 걸린 여자친구. 만나지 말아야할까요?

저희 커플은 시작부터 특이했습니다. 서로 차이가 큰데도 감싸주고 잘 지냈으니까요.

비록 마음이 아픈 여자친구지만 제가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잘해줬습니다. 결정도 잘 못해서 같이 도와주고 일하다 힘들다고 하면 밤에도 집에서 50km정도 떨어진 여자친구 집앞까지 가서 힘내라고 밥도 사줬습니다. 주말에 특근있어도 보고싶다하면 다 내팽겨치고 달려갔으니까요.

항상 사랑한다해주고 항상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항상 어떻게 지낼지 잘 생각하고 말한마디 조심하며 지내왔습니다. 여자친구 마음이 마음이다보니 작은말 하나가 상처가 될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계속 헤어지자는 말투로 말을 합니다. 왜 그런가 하니 자기자신은 저랑 사귀기에 너무 부족하고 자기는 최악이랍니다 재력 나이 성격이 자기는 너무 안좋답니다.

물론 재력이나 가정상황이 차이가 나긴 합니다. 서로 20대중반인데 20대중반치고는 제가 잘살죠. 차도있고 제 명의 집도 있습니다. 빚도 없구요. 전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자수성가한거고 여자친구는 집안이 힘든편이고 이혼가정입니다. 사랑에 그런게 뭐가 중요합니까 제가 돈으로 만났으면 다른사람을 찾죠..

당연히 여자친구가 좋았던 저는 설득을 했습니다. 그리고 잘 설득하여 하루하루 넘기는데 이 행동이 거의 일주일 주기로 반복적으로 이러더군요. 하루는 날 사랑한다하는데 다른하루는 너랑 나는 안맞는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습관이다 이러고있어요. 사람이 두명이 있는 느낌입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 마음의 병때문인가’.

전 이 병을 고쳐보겠다고 병원에도 데려가보고 상담도 같이받으며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이고 상담사고 모두 같은말을 합니다.

“마음이 안좋은건 맞는데 이건 본인이 치료의지가 있어야합니다. 자기자신이 의지가 없는데 치료를 한다는건 불가능해요”

언제나 무력감, 부정적 생각, 낮은 자존감, 자괴감에 시달려 살아가는 여자친구는 자신한테도 지쳤는지 치료의지가 없었던것입니다.

직설적인 말로 강하게 나가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원래 그런게 아니라 상담 잘 받고 하면 나아질수 있다고.

그때마다 극단적으로 말을합니다. 자기는 이런 쓰레기인생이 좋답니다. 그냥 평생 이렇게 성격 파탄나고 순식간에 기분 돌변하는 사람 하겠답니다.

전 할말을 잃었습니다.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장래희망도 없고 적성도 모릅니다. 자기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이게 없다는겁니다. 직업도 식당에서 서빙합니다. 물론 서빙이 하찮고

그런직업은 아닌거 압니다. 그런데 평생직업은 아니잖아요. 같이 꿈을 가져보자고 직업박람회도 가보자고 직접 직접 도와주려하면 싫답니다. 아무이유없이 싫답니다. 알바해도 먹고살만할거같은데 꿈과 장래희망이 굳이 꼭 필요하냡니다. 전 거기서 또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런생활이 벌써 1년반이군요.

전 정말 잘 지내고싶은데 저도 점점 지쳐갑니다.

정말 내가 이 여자하고 행복할수있을지도 의문이 듭니다.

이젠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그냥 저도 손 놓고 알아서 조울증으로 날뛰든 엎어져 울든 하라고 하고 헤어지고싶긴 합니다.

이미 여자친구는 절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는사람이 아닌 자기의 평화로운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파괴자로 인식하고있습니다. 아무리 병원가서 상담해보자 해도 자기는 쓰레기인생 계속 살거라고 하는데 제가 일상파괴자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저희커플 이대로 헤어지는게 맞겠죠?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고생하는 여자한테는 사랑에 빠지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껴가는것 같습니다.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의식의 흐름대로 막 써낸것같네요. 읽기 어려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인이 우울증인 둥이들 있어..?

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애인이 우울증이라서 나한테까지 그런 모습들이 보여져서 피해끼치는게 미안하데 그래서 날 위해서라도 헤어지고 싶다는데 나는우울증인거 알고헤어지자 하니 애인이 더 힘들어할까봐 걱정이거든.. 어떻게하는게 최선일 지 나도 모르겠어 •••

조울증 여친과 10년 연애와 이별

출처- 코리안 매니아

저는 조울증을 가진 여성과 1년 교제후 후폭풍으로 이런저런것들을 찾아보았는데 정말 이글은 너무나 공감되서 퍼왔네요

한번 꼭 읽어 보시고 상대방 생각해주세요

10년 간의 인연이 마침내 이별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전 여친이 되었지요

전 여친은 오래 전 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조울증으로 발전하더군요

사실 조울증이 되었다는건 별 진찰이 없어도 곁에서 오래 지켜본사람이면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더군요

다중인격처럼요

오래 함께한 사이일 지라도 때론 적응이 힘들 정도 입니다

어느 순간 딱 느낌이 왔습니다.

이 모습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닌데? 하고요. 다행히 저희가 다녔던 병원 선생님은 대화 몇 마디로 도 금새 알아차리시고 약 처방을 다르게 주시더군요.

저는 진심으로 우울증을 앓는 여친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머물렀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이별을 통보한 오늘 까지는 말이죠.

(정식 이별은 아니고…시간을 갖자고 하더니 한달도 안되어 남친이 새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물론, 이별의 이유가 100% 조울증, 우울증 때문이라 고 말 할 수는 없겠죠.

제가 알지 못할 다른 이유가 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사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은 아니니까요. (우울증 일 때에는 심지어 말도 잘 안통하고 소통 자체가 힘이 듭니다.

원 활한 대화 자체가 안되요.

그래서 그 속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서로간의 불만이나 고쳐야 할 점들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 속을 본인 스스로도 잘 몰 라요) 소통이 안되니 목석 앞에서 저 혼자 떠드는 느낌을 받 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조울증이 저희 이별의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우울을 겪는 그녀와 함께하다보니 저역시 우울 증세가 조금 왔어요.

저희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생했어요. 오 히려 한 쪽이 우울증만을 앓을 때에는 대하기가 쉽다 고 봐야 합니다. 우울로 힘들어하는 한 쪽을 다른 한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돌봐주면 되니까요. 그리고 차라리 둘 다 우울증이면 그것도 견딜만 합니 다.

그러나 한 사람이 조울증으로 발전하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지더군요. 조증이 오면 본인의 자존감이 높아 지고 자신감이 생겨나기 때문인지 이제껏 받아왔던 걱정과 케어와 관심을 상대방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 힘든 시간 함께해줘서 고맙다? 그런 것 없습 니다. 그냥 귀찮고 쓸데 없는 걱정 하는 잔소리 하는 사람 됩니다. 난 이제 괜찮은데 왜 모든 일에 걱정하고 참견하여 김빠지게 하느냐는 식이죠. 그러나 돌봐주는 사람이 보기엔 그렇게 상기된 모습 이 더 불안했습니다. 실상 저는 그 모습이 불안하고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는 생각이 있어서 여러가지를 짚고 넘어가는 과정이 었는데요. (실제로 이렇게 중간 중간 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간 혹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저지르기도 한답니다. 조 증일 땐)

여기서부터 많은 갈등이 찾아옵니다.

저희는 일단 여친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조울증 으로 변하더군요. 사람이 뜬금 없이 밝아지고 적극적이 되고 능동적으로 변했으며 일일이 다 얘기 할 수 없는 개인사들이지만 생활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죠. 결정장애와 무기력증에 빠져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엄청난 추진력을 갖춘 슈퍼맨처럼 변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순식간에 척척 진행하고 이뤄나갑니다. 조울증이라는 게 사람을 적극적이고 시원 시원한 사람인 것 처럼 보이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결정 장애까지 있던 사람이 어느 한 순간 정말 카리스마 있는 사람 처럼 변했지요. 이 변화가 너무 순식간이었어요. 이해가 안가죠. 한 발짝 떨어진 사람이 본다면 참 열심히 사는 활발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밍이라는 게 참 얄국게도. 여친의 우울증을 수년간 지켜보면서 저역시 약간의 우울증이 와서 힘들어 하고 있는 도중에 여친이 조증이 왔습니다.

그러니 여친이 보기에 저는 어떻겠어요? 한참 기분과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사람과 감정이 바닥을 친 사람으로 입장이 서로 뒤바뀌어 버리게 된 것 입니다. 그러니 조증이 와 버린 여친이 보기에는 우울증이 와 버린 저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합니다. 본인은 이제 이것도 하고 싶고 자신감도 생기고, 새로 운 것도 경험하고 싶은데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표정도 없고 시무룩 하고 뚱 해있고 화난 것만 같습니 다. 보고 있자면 답답하기 그지 없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들은 말입니다. 전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화난 적도 없는데 단지 우울하고 힘든 상태였는데 이미 여친의 마음 속의 저는 늘 화나 있는 사람, 무뚝뚝한 남자가 되었고, 냉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으 며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렸더군요 자신의 기분좋은 하루와 계획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 었습니다 여친의 마음 속에서 말이죠. 본인이 수년간 그런 모습일 때 저는 줄곧 머물러 주었는데 말이죠.

그런건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울증일 때 나 조증일 때나 똑같은 것은 작은 부정적 감정을 크게 부풀려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네요. 본인이 수년간 겪어왔던 우울증이 있으니 이해할 법 도 하지만 헛된 기대였습니다. 근데 그거 조증 오면 생각도 못합니다. 지금도 아마도 생각도 안할 것 같구요. 그러니 순식간에 저는 나쁜 사람이 되고 여친을 사랑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이 항상 달달하기만 해야 하나요. 묵묵히 힘겨워 하는 사람 곁을 꾸준히 지키는 것도 사랑의 한 모습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좋을 때는 누구라도 곁에 머물고 싶어하죠. 저는 그녀가 가장 밑바닥일 때에도 수년 간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만난 시간이 10년…그 중 절반 이상을 우울증 속에 살 던 그녀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몇년을 살아와서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걸로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인지하고 나도 조증에 맞는 모습으로 대해줘야 겠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잘 안되더군요. 저역시 이미 감정에 병이 들어버린 상태라 그것이 잘 안 되었습니다..그게 제 잘못이라면 잘못입니다. 저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고 싶고 인정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너에게 그런 고충이 있었구나, 진심은 그게 아니었을 텐데 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해 힘들었겠구나. 하고 말이죠. 저에게 우울증세를 앓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여친의 조증…그것을 어떻게 적응해야하고 대해야 할지 한동 안 망설임과 난감함이 있었지만 그것이 왜 제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였을까요….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좋은 거 보러가자 하면 우울증 일 때는 다 귀찮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자고 합니다. 코로나시기 가긴 어딜가냐는 말도 들었었지요. 본인 은 집순이라고 집에서 티비나 보자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다 조증이 오면 왜 너는 그런 좋은거 안하냐고 합 니다. 전 맨날 집에서만 놀게 하고 좋은 곳은 데려가지 않는 남자가 되어있더군요. 저는 새로운 곳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도 아무것도 안해주는 이해심 없고 무능력한 남자가 되 어버리고 말았지요. 사람마다 증상마다 경중은 다르겠지만 대개 일반인 수준의 정상적인 감정의 소통을 기대하 긴 어렵고,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 크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 그 감정을 대하는 태도, 인식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죠. 그런데 감정이 달라 요. 보편적인 감정에 대한 이해를 하려하지 않는 것인 지…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것인지..

헤어진 지 대략 한달이 채 안되어 그녀에게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동네 카페 사장이고 2살 연하라고 합니다. 저는 헤어지자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시간을 갖자는 소리만 들 었는데 일종의 환승이별을 당한 셈이지요. 참.. 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그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일찌기 예상은 했습니다. 그래서 참 조심스러웠지만 시간을 갖기로 하고 만나지 않은 후 로 제가 먼저 두어 번 정도 만나는 사람 있는 거 아니냐 고 묻기도 했죠 왜냐하면 조울증 중 조증 상태가 되면 늘 새로운 걸 찾 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길 바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심지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경우에 따라 성 욕도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조’ 상태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예상 했었습니다.

진심인지, 조증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어쨌든 그렇게 만났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쉽게 고백하고 쉽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오해하기도 한다고요.. 결국 오래 지켜보고 바라보다 만난 사이가 아닌, 조증 일 때 생긴 호감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만남 은 자신의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을 맞춰주고 당당해지고 밝은 모습만을 바라봐주고 인정해 줄 누 군가가 필요한 것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우울한 모습 말고 밝아진 모습을 사랑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 니 그건 참 쉽겠죠. 밝은 모습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 죠. 밝고 명랑한 사람 만나는걸 싫어할 사람 있나요?

누군가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것….조증 일 때 나타나 는 증상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스스로 그렇게 머릿 속으 로 주입을 시키겠지만 글쎄요. 그렇게 만나다 정들어서 계속 사귀면 오래 가는 사이 가 되긴 하겠죠. 여친이 그러더군요. “그 남자 눈에서는 꿀떨어진 다”고 하더군요. 저에게선 그런 모습을 못봤다는 불만의 표현입니다. 헤어진 구실은 결국 저에게 있다는 거죠. 전 10년간 그녀와 함께 하며 온갖 아픈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입니다. 저라고 예전에는 눈에서 꿀 안떨어 졌을까요? 10년 간 함께 하며 때론 연인, 부부, 친구, 오누이 처 럼 지낸 시간이 있는데요. 지금은 당연 꿀 떨어지겠죠. 조증 중에 있는 여자가 얼 마나 매력적인데요. 밝고 잘 웃고 적극적이고…

다시 우울 상태가 되어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염세적 인 말만 하고 소통도 안되며 간단한 대화조차 하기 어려운 본인의 여친을 보는 눈 에서도, 진짜 본연의 모습을 알게 된 후에도, 저처럼 10년을 만난 후에도 여전히 꿀이 떨어질 지는 과연 지켜볼 일입니다. 궁금하긴 하네요 특히 정상적이고 차분한, 이성의 판단과 생각이 정돈 되고 정제된 정상상태가 아닌 조증인 상태에서 만나게 된 그 인연이 행복할 수 있을 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10년을 만난 애인이 이별 한달 만에 새로운 인 연을 만났다는 것이 제게는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불쾌? 불편? 그런 모든 감정이 들었지요. 다만 지난 세월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나쁜선택 하지 않게 그나마라도 붙잡아줄 수 있었고 미력이라도 힘을 보 텔 수 있었습니다.

전 여전히 몇주 만에 보이는 웃음 한번에 너무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했던 그 순간 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직도 좋긴 해요. 아련하기도 하구요. 작은 웃음 하나에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 어요 큰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정말 그 작은 웃음 하나면 그 동안의 고민과 고통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만 같았 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이런 감정.. 우울증 환자 친구 나 가족, 연인을 돌본 사람들이라면 너무 공감하실 겁 니다. 우울증일 땐 머리도 잘 안하고 화장도 거의 안하고 늘 어진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던 사람이 요즘은 외모 꾸미기에 열심이고 열심히 화장도 하고 인스타에 올리는데 열중이더군요. 많이 변했습니다. 조증 나타나고 나선 인스타도 어쩜 그렇게 열심히 하 는지, 어떤 사람은 그녀 인스타 피드에 “야 넌 안만나도 뭐하고 어떻게 사는지 다 알겠다” 라 고 까지 댓글을 달더군요.

가장 걱정인 것은, 언젠간 반드시 찾아오게 될 우울한 시기를 새롭게 만나는 눈에서 꿀떨어지는 남자가 얼 마나 잘 받아줄 수 있을지, 그녀가 조울증 중 ‘조’ 상태라는 것은 알고서 만남을 시작했는지, 알았더라도 지금이야 새롭게 시작하는 사이기에 다 감당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조울증이 얼마나 어려운 감정을 안겨주는 것인가에 대해 이해는 할는지… 아직 한창 업된 상태만 본 그 사람이 바닥을 찍는 DOWN 우울 상태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지… 그 모진 시기를 같이 견뎌줄 수 있을지 참 의문입니다. 참 모집니다…모질어…그 시간들은. 저는 100%의 확률로 새로 만난다는 남친이 그런 시 간을 견딜 수 없을거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조증이 계속되면 콩깍지가 벗어지는 순간 그 에너지를 감당하는 것이 힘들고 서서히 지치고 질 리게 될 것이고, 공격적이고 사나운 모습에 당황할 것 이 분명합니다.

조증으로 평생 살면 모르되, 그 에너지는 언젠간 떨어 지기 마련. 에너지가 고갈되어 울증이 올 땐 완전 다른 사람을 보 는 것 같고 매우 불안정한 모습에 마음이 식을 겁니다. 조증이든 울증이든 만남 초기의 설렘이 사라지는 순 간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그녀와 새 남자친구가 만난지 두달이 지나지 도 않았는데 남자가 헤어지자는 말을 했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여자 같다며, 그런데 또 다시 잘 만 나더군요) 저라고 헤어지고 싶은 순간이 없었겠어요? 그러나 저에겐 그 수 년간의 시간들을 기꺼이 감내하게 해 준 몇가지 명확한 이유와 신념이 있었고 그게 힘이 되었 지만 그에겐 그게 없거든요. 그래서 그 때에 어쩌면 진짜로 혼자 남겨지게 될 그 사 람이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다시 우울한 상태가 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져 서 혼자가 될 수도 있고, 그냥 본인 스스로가 혼자만의 세상에 자신을 가둘 수 도 있습니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지요. 그런게 벌써부터 심각하게 걱정이 됩니다. 이건 오지람이 아니에요. 몇 년 간 우울, 조울을 앓는 사람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중 얻은 결론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 때에 제 곁에 아무도 없다면 작은 보조라도 줄 수 있겠지만 저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면 저 그마저 그 때의 그녀와 함께해 줄 수는 없겠죠. 우울한 감정 중에 저를 찾지도 않을테지만요. 저를 원망하며 우울증의 원인을 저에게서 찾을지 모 르겠지만, 그러기에는 본인이 어릴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다고 저에게 얘기한 적이 여러번 있었지요. 불행하고 안타까운 가정사 탓이 제일 컸고요.

많이 힘들면 그때 가서야 아마 종종 생각은 날지 모르 겠습니다. 그래도 힘든 시간 속에 함께 머물렀던 저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헤어진 후의 허탈감과 상실감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하는 것에 대한 질투 그런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요. 다만 그런건 남녀 간에 가질 수 있는 1차원적인 감정일 뿐이고….. 제가 가장 큰 마음은 인간으로서의 걱정이에요. 10년 간 진짜 내 연인이었고 가족이었고 아픈 시간을 오래 돌본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안스러운 친동생같기도 했어요. 나이차이도 꽤 나고 해서… 조증이 있을 때에는 하도 기분이 업되다보니 남들이 느끼는 평범한 기분조차 우울하다고 느끼게 되거든 요. 그렇게 때문에 평범한 기분보다 가라앉는 진짜 리얼 우울한 감정이 다시 오기 시작하면 타격이 크겠지요.

본인도 그 곁의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 올겁니 다. 매일 먹는 약의 힘으로 버티긴 하겠지만 언젠간 반드시 옵니다. 그런 날들은. 홀로 남겨진 건 저인데 벌써부터 걱정되고 안스러운 건 그 사람 입니다. 진심으로. 저처럼 수년 간 우울증 있는 연인을 진심과 전심을 다 해 돌봐왔다면 멀어진 그 순간 걱정부터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 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심정이에요.. 조울증 인연을 곁에 두신 분들 그 관계가 끝까지 가던, 아니던 참 좋은 분들입니다. 언젠간 진심 어린 위로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 들입니다. 아무도 알아줄 리 없는 그 진심 어린 마음이 위로를 받 고 따뜻한 사랑을 받으시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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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 이은 그 후의 이야기

벌써 3개월 정도가 지났으니 이제 마음이 서서히 안정될 때도 되어간다 하지만 사 람 생각이 어디 마음 먹은 대로 될까 난 그녀가 우울증인 줄만 알고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 해보면 애초에 여친은 우울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조 울증 중 우울증의 기간이 길었던 것이고 중간 중간 열의 있고 적극적인 모습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랬다. 보통 조울증인 경우라도 가벼운 조증 상태일 땐 큰 문 제를 느끼긴 어렵다. 그러다보면 어느 샌가 우울증이 오는 시기가 오고 이 때에는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사실 병원에 가는 것도 마음 먹고 가야 할 정도로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어찌 어찌 큰 마음 먹고 신경정신과를 찾게 되면 거의 우울증으로 진단을 해 준다. 당연하다. 우울 상태 일 때에 병원을 찾았으니. 이우울 상태는 우울 삽화 기간이라고도 한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번에 맞게 된 이별이 반드시 조울증 때문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10년이나 만났고. 그 동안 자주는 아니었어도 한번 정도 시간을 갖자는 이야기를 했던 적도 있기 때문이 다. 다행히도 그 때에는 하루만에 그 마음을 거둬주었지 만, 이번 이별은 조울증으로 인한 기분의 변화 이외에 도 질렸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 다. 그럼에도 내가 이별의 원인 찾기를 조울증에서 시작 하는 이유는, 이별에 대한 이유를 정확하게 듣지 못했 기 때문이다. 보통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헤어지게 될 때에는 구구절절할 정도로 눈물 쏟으며 이야기를 하 기도 하고 만나서 대화를 하든, 통화를 하든, 아니면 톡으로라 도 이별에 대한 이유나 심경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나는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연라이 잘 안되고 그러다 하루이틀 지나 시간을 갖고 싶다 혼자있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만나서 대화를 하든, 통화를 하든, 아니면 톡으로라 도 이별에 대한 이유나 심경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나는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잘 안되고 그러다 하루이틀 지나 시간을 갖고 싶다는 혼자있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참 이별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무례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게 10년 만남의 끝이라니. 이번 이별이 조울증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헤어질 무렵 한두달 간의 행동패턴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겨우내 우울한 기분으로 힘들어 하 던 그녀, 늘 부정적인 말과 염세적인 말만 해왔던 그녀 인데 겨울이 지나갈 2~3월 경. 급격한 행동의 변화들을 감 지할 수 있었다. 말이 빨라졌고 안하던 애정표현도 약간씩 해왔다. 이를테면 손 잡고 다니는거 별로 안 좋아하던 사람이 길을 걷다 은근히 손을 잡는다던지. 이런 행동은 보통적인 커플이라면 너무도 자연 스러운 일이지만, 우리에겐 이 정도도 크고 작은 변화 중의 하나였다.

애초에 손에 땀이 많아 손을 잡고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고 우울증까지 있는데다가 만난지 10년이나 되었으니….내가 먼저 손을 잡는 경 우는 많았지만 그녀가 먼저 그러는 경우는 흔치 않았었다. 일상 생활에서 그런 변화를 감지하고 사실 나는 기분 이 좋았다. 오랜 시간 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내 짝 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서. 그 때까진 조울증에 대해 선 무지했고. 우울증인 줄만 알았으니까. 봄이 되어 날이 풀려가니 우울증도 차츰 좋아지나보 다 생각을 했었다. 그 무렵 늘상 다니던 신경정신과 담당 선생님이 조울 증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해 왔다. 오랫 동안 그녀를 지켜봐온 선생님이라서 몇 마디 대화 만으로도 금새 눈치를 채 것이다. 그때는 사실, 조울증에 대한 심각성도 모른 채, 조울증이래? ㅋ ㅋ ㅋ ㅋ 하면서 서로 웃기까지 했었다.

심지어 그녀는 차 안에서 자기가 조금 미친 사람 같다며 까르르 웃었는데 그 웃 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보기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 했었다. 우울증인 줄만 알았던 그녀인데 이렇게 웃기도 하니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그때 그녀를 대하는 태도와 마인드를 수정해야 했다. 내 실수다. 그냥 그땐 늘 우울해 하던 사람이 웃기도 하고 밝아지니 그것만 보였던 것 같다. 그후에 있었던 일은 바디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는 것 이었다. 그것도 사실 굉장히 갑작스러운 결정이긴 했 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바디프로필을 찍겠다며 50만원을 주 고 덜컥 예약을 했다.

조증 삽화일 때의 전형적인 증상 중의 하나가 예고되지 않은 일을 엄청난 추진력으로 해낸 다는데 딱 그랬다. 평소 운동에 관심이 있긴했지만 준비 안된 상태에서 바디프로필 예약이라니? 미리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 아니고 예약 한 후에 몸 을 준비하는 뭐 그런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정상적인 사람들이 보기엔 ‘이게 왜? 바디프로필이 대수야?’ 할 수 있겠지만…. 우울증 기간인 사람과 함께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 그리고 그 변화가 단 몇 주만에 찾아온 변화라면 놀랄 수 밖에 없다.

그정도로 우울증일 땐 너무나 무기력하다.

바디 프로필 촬영을 준비하면서 꽤 강력한 다이어트 에 들어갔는데 이 때에도 나는 그녀의 배고픔에서 오 는 예민함과 싸워야 했다. 사실 조증삽화에 있는 사람들은 그럴 때에 곁에서 살짝 보조하는 것이 좋은데 나는 조증을 처음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많이 서툴렀 다. 그래서 조증 상태인 그녀를 케어하는 스킬보다는 우울 상태에 늘 해왔던 대로 그녀를 대해왔다. 그 무렵 갑자기 그녀의 저녁 약속도 많아졌는데 이 또한 조증 삽화 특징 중 하나이다. 갑작스레 많아지 는 식사,술자리… 하루는 약속 때문에 많이 먹고, 약속 없는 날은 굶는다 고 나에게 예민하게 구는 날들이 프로필 촬영 당시까지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나도 사람인지라 정 신이 많이 피폐해지더라. 나가서 사람들하고 먹고 놀 때에는 즐겁고, 그렇게 먹어서 찐 살에 대한 짜증은 나에게 돌 아오는 상황의 반복…

사실 살도 많이 빠지고 긴 생머리도 단발로 자르는 등 스타일에도 많은 변화를 주다보니 무척 예쁘긴 했다. 우울삽화기간일 땐 치장도 안하고 늘 트레이닝복 차 림이었으니…이 때에 내가 맞장구도 쳐주고 내가 느끼는 그대로 참 예쁘다고 말 도 해주고 사랑한다고 말도 많이 해줬어야 했는데 그리고 진심이 그렇기도 했는데 나는 곧 다가올 우울 증에 대한 걱정만 하고 있었다. 그때 예쁘다고 너무 보기 좋다고 내 진심을 그대로 표현해야 했다. 그녀의 우울증을 곁에서 함께 하면서 나도 우울증세 가 왔는데 그걸 내가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한창 신이 나 있는 그녀가 보는 나는 그저 무기력하고 감정 표현도 안하는 냉소적인 사람일 수 밖에. 지금 생각해도 참 마음이 아프고 쓰라린 순간이다. 지금 알고 있는 이 지식과 생각을 3개월 전에만 알았 더라도. 이별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다. 왜냐하면 그때만 해도 그녀가 날 바라보는 눈빛에서 사랑을 볼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너무 갑작스러운 행복은 사람을 불안하게 한 다는 말이 있듯. 내가 그랬다. 몇년간 우울해 하다가 그렇게 밝아지니 그런 모습이 불안했고, 저러다 갑자기 또 우울삽화가 오면 어떡하냐 그 걱정부터 해야했다. 한 2~3년 전에도 조증 증세가 한번 왔던 적이 있긴 하 다. 그때에는 갑자기 신축 중인 오피스텔을 사겠다고 주말에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평일 내내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 알바. 한두달 하다보니 지쳐서 그만 두고 오피스텔도 흐지부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도 일종의 조증삽화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바디프로필을 찍고 나서의 큰 변화 중 하나가 더 있는 데 바로 독립을 하겠다고 집을 구하러 나선 것. 사실 혼자 사는 계획은 오래 전부터 했던 것이고, 집에 서 가족들과 지내는 것이 편해보이지만은 않았기에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속도와 추진력이 우 울삽화 기간일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났다는 것. 그리고 참 재미있는게 갑자기 회사 나 가고 집 알아보고 대출 때문에 은행 몇번씩 왔다 갔다 하는 날들 중에 당근마켓 거래도 하루에 여러번,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계속 되었다. 특이했다. 우울증일 땐 상상도 할 수 없 었던 조울증 여친의 모습 그 때부터 자신의 속도를 잘 따라가 주지 못하는 나에 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가기도 했고. 우울에 나를 맞춰야 할지 조증 에 나를 맞춰야 할지도 혼란스러웠던 기간이었다.

어찌 어찌 집을 구하고 이사를 하고 열심히 꾸미고, 이제 조금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나도 안심을 하고 며칠을 지냈더랬다. 그런데 생활에 안정이 오기 시작하니 가장 먼저 정리 당한게 나였다. 집을 얻을 때 한번 따라가기도 하고, 집을 얻은 후에는 미미한 부분이지만 내가 손봐주기도 하고 책장 조립도 해주었다. 못 다한 부분은 시간을 갖고 차츰 해주면 되겠지 생각했다. 이것 저것 보탬을 주고 싶었다. 어쨌든 처음으로 여자 혼자 거주하니 나도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러더니 며칠 후 갑자기 나에게 시간을 갖자고 해왔 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힘들 때는 내가 곁에 있었는 데 우울증 그 몇년의 시간 동안 많은 짜증과 화와 투정을 감당해왔는데 이제 이사도 하고 좋아지니 나와 멀어지고 싶다고 하는 그녀. 사실 시간을 갖자고 할 때만 해도 다시 만날 약간의 기대는 있었지만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작된 그녀의 새로운 연애. 그 리고 동거. 거기서 나는 많은 충격을 받기는 했다. 어렵고 힘들 때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서 머물렀던 시간.

근데 그런 시간들이 지나가고 기분 좋고 적극적인 모 습이 되니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녀에게 선물한지 두 달된 최신형 아이폰도 이제 그 녀와 새 남자친구의 연락수단과 전용 카메라가 되었 고 내가 아끼던 고급 샴푸 선물도 그 남자가 쓰는 샴푸가 되었으며, 내가 사준 옷 내가 사준 신발 심지어 양말까지. 그와의 여행에서 입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보란 듯이 올렸다. 정말, 여행가서 어떻게 다 내가 사준것만 그렇게 입고 사진을 찍었을까? 헤어진지 한 6개월 지나서 그런거면 말도 안한다. 한 달만에….. 그녀가 혼자 있는 밤이 심심할까 결제해주었던 넷플 릭스 알고보니 그 남자와 함께 밤에 나란히 영화보는 용으로 쓰고 있더라. 솔직히 그 사실을 듣고 나서 너무 괘찜해서 끊었는데 새 남자친구 만나고 한번도 선톡이 없던 그녀에게 새 벽에 톡이 왔다. 넷플릭스 왜 접속 안되냐고…. 참 상식 밖의 행동이긴 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전 남친이 다 볼거 알면서, 그 지인들이 다 보게 될 거 알면서 이별 한달만에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위의 행동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무서운 행동들인지. 누군가가 그랬다. 조울증은 가장 이기적인 병이라고…그래 병이라고 생각해야지 어쩔 도리가 없다. 주변에 많이 물어보았다. 내가 예민하게 생각하고 과 하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그녀의 이별 후 행동이 심한 것인지… 객관적으로 설명했고 나를 변호하기 위한 말은 하지 않았다. 다들 그녀의 그런 행동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괘찜하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했고 누군가는 잔인하다고 했다. 예의가 없어도 그렇게 없냐고 애둘러 표현하는 사람 도 있었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까지 매정하고 생 각 없이 행동하기는 힘들 것이다. 같이 이별을 했는데 한 사람은 고통 속에 남고 다른 한 사람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그 모습을 전부 다 보게 하고 겪게 만들었다. 10년의 연애가 마무리 된지 1달도 되지 않아 새 남자친구를 만나고 동거를 하고, 또 내가 뻔히 볼 거 다 알면서 그와의 여행사진, 그것도 내가 사준 것들로 둘둘 두르고 사진을 찍고 SNS 에 올리고 내 친구들 내 가족들 다 봤다 그 사진을. 그러면서 서로 인스타 친추가 되어있던 내 형수님의 인스타 사진에 연신 좋아요를 누르고… 내 주변 사람들 모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ㅁㅊ사람 같다고 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세상을 바꾸기 보다는 본인의 생각을 바꾸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그러니 그녀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너무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일시적인 것이지만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 밝은 기분으로 살게 되었으니까 본인 기분이 좋아졌으니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 인 것을 보게 되고 생각이 바뀌니, 새로운 그 사람이 좋게 보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나는 그녀가 한창 우울할 때 곁에 있던 사람이니 우울 하고 고민하는 사람, 짜증나는 사람으로만 보이는 것 이다. 날 만날 때 본인의 마음은 엉망이었으니까. 어쨌든 새로운 모든 것은 그의 차지가 되었고 난 버림 받았다. 아무리 그래도 전 남친과 주변인들이 다 보고 있는 걸 알면 그렇게 까지 하긴 쉽지 않을텐데 그 간의 정이 있어서라도… 조울증인 것 같기도 하고. 조현병 인것 같기도 하 고…난 잘 모르지만 그것이 제대로 된 정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동안 참 많이 아팠다. 견디기 힘들었고 어떻 게 몇 개월을 지나왔는지 모르겠다. 글로 설명하기도 어렵지만 몹시 지독하게 힘들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녀와 내가 헤어진 이유 중 가장 결 정적인 요인이 여친의 조울증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마음이 정상이었다면 이별을 하더라도 10년의 연애가 이런 식으로 예의없고 허무하게 마무 리 되진 않았을테니.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 내가 잘못한 것들도 없 진 않을테지만… 여전히 난 우리의 이별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시간을 갖자. 그 말 뿐이었으 니까. 그 이유도 참 궁금하지만 그냥 조울증에서 그 이유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새로운 남자와는 갑작스럽게 만났다고 했다. 사실일 것이다. 그렇겠지… 그것도 조증 삽화 증세 중 하나니까. 뜬금 없이 시작되는 만남과 사랑. 결정적인 것은 여친 이 먼저 연락하고 고백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이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성욕도 늘어난 다. 조증삽화일 때에는 고백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 또한 조증의 여러가지 증상 중 하나이다. 넘치는 자신감.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 남자야 뭐 여친이 없는 상태라면 본인이 추구하는 스 타일과 너무 거리가 먼 여성만 아니라면 새로운 여성의 고백이 신기하고 반가울 것이다. 본인 을 좋다고 하는 여자가 있는데 기분 나쁠 남자가 있을 까? 어지간한 여자가 먼저 다가와주면 마다할 이유는 없 다. 여성의 선 고백은 매칭 성공률이 매우 높다 그녀는 심지어 본인이 먼저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하 고 고백해 놓고 남자가 자신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착각이다. 조증이다. 조증일 땐 그런 착각을 쉽게 한다. 남자가 애정 표현도 잘하고 자신에게 잘해준다고 했 다. 당연하지. 연애 초반이니까. 그리고 그 남자가 표현을 잘하는 것이 본인에게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모두에게 다 그렇게 친절한 사람인지도 생각 을 해봤으면 한다.

새로운 남자와 사권지 두달도 되지 않아, 그에게서 헤 어지자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고 했다. 겉과 속이 다른 여자 같다며… 어찌 보면 그 사람이 현명하고 판단력이 분명한 사람일지 모른다. 그런데도 아직 그 남자가 본인을 더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을 한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왜 두달만에 이별을 고하나? 불쌍하기도 하다. 그런 해프닝 후 또 다시 사귀는 것 같더라. 두달만에 이별을 고했던 그 남자와 과연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우울삽화가 다시 시작되면 떠나갈 사람. 딱 그 정도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런 일들이 있은 후로는 나에게 연락을 하지 말라고 전해왔다.

나와의 연락을 위해 사준지 두달도 되지 않은 아이폰, 새 남자친구와 셀카에 많이도 등장하더라 거울샷은 왜 그렇게 많이 찍는지….사준지 두달도 안 된 폰으로 차단을 당했다 이제는 연락도 하기 힘들어진 그녀. 나도 이런 글들을 적으며 마음을 정리하는 중이고 많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푸념글을 적지 않 으면 해소할 방법이 없다. 그 누구에게 이야기를 해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없더라. 나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일들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 질 것이고. 이렇게 적어놓은 기록들을 보면 겨우 기억할 시간이 올 것이다. 빨리 그렇게 되길 바라 고. 난 진심으로 조울증 여친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었다. 진정으로 모든 아픔도 다 품어줄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 어려웠던 10년의 기간도 인내하고 참고 또 참았다. 그녀도 내가 가족과 다름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기 에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 깨어져버린 꿈일 뿐이고 내 노력과 몇 년간의 고생의 결실은 새 남자친구가 다 누리고 있 다. 내가 일하는 시간 빼서 몇 년간 병원에 데리고 다닌 정성, 우울이 극심할 때 한달 내내 하루도 빠짐 없이 퇴 근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갔던 일. 그리고 데이트를 하고 나면 거의 항상 집에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 마음의 병이 빨리 낫게 해달라고 빌고 빌었던 수 년간 의 기도…새벽기도… 그녀에게 나의 이런 모습은 그냥 당연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나도 바쁜 시간 쪼개서 했던 일이고 티는 안냈지만 급한 일 제쳐두고 만났던 날도 부지기 수다. 그녀는 그런걸 일절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 고. 그 모든 노력의 열매는 새 남자친구가 공짜로 다 얻게 되었다. 나도 사람이 못된건지. 아니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마음인지.

아예 그녀가 지금 우울증, 우울삽화가 극심하게 와버 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그러면 새 남자친구가 감당할 수 없을 테지 하는 생각 도 들고, 그때 가면 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1이라도 들지 않을까 하는 헛된 바람 속에서. 그리고 실제로 그녀가 우울삽화가 오면 견디지 못할 것이고. 이제 그녀가, 내 전 여친이 조울증이었다는 사실은 지우려고 한다. 조울증이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이 아려오니까. 그녀가 여전히 조울증 중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지켜줘야할 것만 같으니까. 그런데 그녀는 이미 내 손을 떠났고. 난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나도 수년의 시간 동안 잃어버렸던 내 삶의 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아직은 그게 잘 안된다. 어렵다 참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한텐 매우 좋은 글이였네요

저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조울증을 앓고계신데 계속 사랑해주신다면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일겁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이있다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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